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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人と桜」

- 일본인과 사쿠라



일본사람들에게 국화(国花)를 물어보면 벚꽃(사쿠라)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고 국화(菊花)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일본의 국화(国花)를 사쿠라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조사해 보면 일본에는 국화(国花)를 따로 정해놓고 있지 않다. 다만 사쿠라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민적인 꽃이라고 할 수 있으며, 菊花는 천황가(天皇家)를 상징할 따름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전쟁의 상징 이었던 일장기와 천황가의 번영을 노래한 기미가요(君が代)를 졸업식과 같은 공식석상에서 게양하거나 부르는데 반대 의견도 있어 법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국기, 국가에 준 하는 것’으로만 되어 있다가 1999년에야 국기(国旗)와 국가(国歌)로 법제화하여 공포하였다.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 약 한달 동안 동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일본열도는 온통 꽃구경과 벚꽃의 개화에 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각 마을마다 사쿠라의 명소 한 두 군데쯤은 있게 마련이고 여기서는 매년 사쿠라가 피는 2주 동안 하나미(花見)라는 자연스러운 축제가 열린다. 이 하나미 축제 기간 동안은 평소에 조용하던 일본 사람들도 만개(滿開)한 사쿠라 나무 밑에서 술과 음식을 들면서 한바탕 떠들썩하게 자리를 벌인다. 


그러면 왜 일본인들은 사쿠라를 이처럼 좋아하는 것일까?



일본사람들이 사쿠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쿠라가 마치 우리의 인생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쿠라 나무가 꽃을 피우는 기간은 1년 중에 겨우 2주 정도이지만 그 피어있는 기간동안은 너무나 화려하고 화사하여 우리를 황홀하게 한다. 이는 마치 얼마 되지 않는 행복을 위하여 평생 인내하며 살아가는 모습이나 찰나와 같은 우리 인생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사쿠라는 만개했을 때보다 질 때 그 아름다움이 극치에 이르며, 이것은 죽음(자살)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모든 것을 용서하는 일본인들의 가치관과도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본 사람들이 벚꽃이 지는 풍경을 아름다운 꽃비 또는 꽃눈이 내리는 것에 자주 비유하며 탐미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미는 단순히 사쿠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행사만은 아니었다. 고대의 일본인들은 사쿠라가 피는 정도에 따라서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점쳤다고 한다. 만개한 사쿠라를 벼이삭의 물결로 여기고 가능한 많은 음식을 차려 잔치를 벌인다. 그렇게 하면 풍성한 결실이 실현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왕조시대의 사람들이 그토록 꽃이 지는 것을 아쉬워한 것도 미적 취미뿐만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생활이 걸려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 사쿠라는 진실 되지 못한 사람을 비유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것은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금방 변해버리는 속성 때문일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화사하지만 빨리 져버리는 사쿠라보다는 진달래나 무궁화와 같이 청초하면서도 생명력이 있는 꽃을 좋아하는 것은 지리적인 여건과 국민적인 성향인지 모르겠다. 


바람이 센 한국에서 산화(散花)의 정취를 음미하는 사쿠라는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



사나운 비바람에 캠퍼스의 벚꽃은 멋없이 져버렸지만, 아무도 없는 한밤중에 은은한 불빛에 반사되어 봄바람에 흩날리는, 마치 눈이 내리는 듯한 산화(散花)의 거리를 거닐어 본 사람이라면「아! 이 아름다움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고 싶다!」고 하는 일본인들의 심미적인 마음을, 그리고 사쿠라 나무 밑에서 질펀하게 마셔본 사람이라면 풍요를 기원하는 그들의 현실적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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