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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슈나우저입니다.

저는 평소에 강남역에 들릴 일이 있어서 근처를 자주 가곤 하는데요,

가끔마다 헌혈을 하는 편이지만 겨울철이라 너무 추워서 한동안 안 했었거든요 ㅠ ㅠ

그런데, 길었던 설날 연휴와 추운 날씨로 인해 헌혈자가 많이 줄어서 혈액 확보가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마침 강남역을 지나가다가 혈액이 부족하다는 플랜카드를 보고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헌혈하러 갔어요!


아직 저는 혈기 넘기는 20대라서 '내 피 정도야, 뭐 오랜만에 기증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헌혈의 집에 들어가 보니 근처 직장인 분들, 아저씨 분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같은 생각으로 오셨더라고요.

당시 12시인 한창 점심시간이었는데 그 틈을 내서 온 사람들은 모두 남자였고, 일단 온 것만으로 마음이 뿌듯했어요.





강남2헌혈의집은 신분당선 강남역 3번 출구에 위치해 있어요!

3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큰 건물의 9층에 강남2센터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헌혈의 집마다 진행하는 행사가 다르지만 2센터는 2016년 1월 ~ 12월 기간 중 방문자에게

어글리스토브 강남역점의 1인 무료 식사권(카르보나라, 8,900원)을 제공하고 있어요.

조금 큰 카페 같은 느낌이라서 혼자 가서 밥 먹고 올 분위기는 안되지만 연인끼리 가면 좋을듯해요 ^ ^


인터넷을 보니 헌혈과 대한적십자사에 대해서 많은 오해와 루머들이 많다고 보였어요.

아직까지도 헌혈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인데,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물질은 없대요.

그리고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서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하게 필요하답니다.


헌혈을 해서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나빠지는 것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우리 몸은 헌혈 후 1~2일 정도면 혈관 내외의 혈액순환이 완벽하게 회복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사용되는 모든 기구들은 무균처리가 되어 있고, 한번 사용 후 폐기처분하기 때문에 감염은 루머에 가깝겠죠?

또한 적십자사에서 피를 가지고 장사를 한다는 이야기가 오해라는 것도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앞서 말이 너무 길어졌지만 9층 헌혈의집에 도착했습니다 ^ ^;;

헌혈을 하는 곳과 사무실로 보이는 상담실, 그리고 TV와 간식이 있는 휴식공간이 있어요.


그리고 비밀번호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헌혈장 수납장, 아날로그가 없어서 기기 조작이 조금 헷갈리긴 합니다.

샵(#)버튼을 누르고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건데 실수로 번호를 까먹으면 곤란할 테니까 조심하도록 하세요!

상담실에서 자세히 문의하기 전에 컴퓨터로 헌혈 자격조건이 되는지 확인하는 사전조사가 진행돼요.


일단 혈액제제에 대해서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우리 몸 안에서 산소를 필요로 하는 모든 세포들에게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일반적인 전혈 헌혈.

혈장 헌혈은 혈액의 반 이상을 차지하며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전해질이나 영양분, 비타민, 호르몬,

효소 항체, 혈액응고 인자 등 중요한 단백 성분들이 들어 있는 성분 헌혈이에요.

혈소판은 상처가 났을 때 손상된 혈관벽에 붙고 또 혈소판끼리 엉켜 붙으며 혈액응고를 일으켜 피를 멎게 해요.

마지막으로 혈장 혈소판 헌혈을 두 가지를 모두 채혈하는 건데, 성분 채혈기를 이용해서 혈소판과 혈장 성분을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은 다시 헌혈자에게 돌려주는 헌혈이에요.(혈소판 250ml, 혈장 300ml)


시간소요는 전혈 < 혈장 헌혈 < 혈소판 헌혈 < 혈장+혈소판 헌혈 순서입니다.



이날 아침을 못먹고 나왔는데 점심 먹기도 전에 바로 온거라 너무 허기졌어요 ㅠ ㅠ

제가 조금 많이 먹고나서 사진을 찍은건데 초코파이와 비스킷, 쥬스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요.


아참, 그리고 강남2센터 헌혈의집은 점심시간에도 헌혈이 가능하지만 평일에만 운영해요~!





저는 평소에 시간이 짧게 걸리는 전혈만 하다가 혈장 헌혈은 처음 해봤어요.

순수 혈장 헌혈량은 450ml~550ml 정도이며, 헌혈 시간은 약 30~40분 정도 걸렸어요.

성분헌혈이라 기기가 신기하게 생겼는데요, 쉽게 말해서 혈장은 채혈하고 피는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에요.

기기의 초록불 DRAW에 불이 나면 혈액이 채집되는 과정이므로 신경 쓰이더라도 열심히 주먹 운동을 해야 하는데요,

그러다가 빨간 불인 RETURN에 불이 들어오면 피가 돌아오는 과정이므로 힘 풀고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성분헌혈의 장점은 피를 돌려줘 회복이 빠르므로 2주일마다 헌혈을 할 수 있다는거죠!


이렇게 5번 정도 과정이 반복되면 채혈이 모두 끝나는데 시간도 꽤 걸리고 힘이 조금 빠지는 느낌이 들 거예요.

모든 헌혈이 끝나면 헌혈의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하고 꼼꼼하게 체크한 후 집에 돌려보내 주니 아프면 꼭 말합시다.




간식 아까 휴게실에서 먹었는데 오른손은 가만히 있는 상태로 먹거리를 또 주시고,

헌혈 끝나면 또 먹을 수 있고, 포카리스웨트도 주시는데 솔직히 여기서 배를 다 채웠네요 ㅋㅋㅋ

저건 서울대학교에서 나온 무설탕 약콩두유인데 정말 무설탕이라 맛은 없어요.

대신 건강해지는 두유의 맛이랄까... 저는 남기는 것을 싫어해서 어찌 됐든 다 먹었지만요!


특히 헌혈 후 당분이 많고 열량이 높은 음식들을 권하는데, 그 이유는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서에요.

군대에서도 여러 훈련이나 고된 일로 몸에 피곤할 때 당분이 많고 열량이 높은 음식은 몸을 보충하기에 좋아요.


채혈한지 약 35분, 저기 맥주같이 보이는 게 제 혈장 성분이에요!

보통 전혈을 하게 되면 빨간 피가 담긴 팩을 보게 되는데 맥주같이 생겨서 좀 특이했어요.

옆자리에서 혈소판 헌혈을 하시는 분을 보니 그건 정말 노란색이더라고요~






그리고 오랜 기다림과 휴식 끝에 드디어 헌혈 끝~!

12시에 들어왔는데 전체 다 합해서 1시 정도에 다시 강남을 나왔습니다.


헌혈을 하는 중에 사은품을 고를 수 있도록 간호사분이 안내를 해주시는데 종류가 많아요.

영화예매권도 있고 보조배터리도 있었던 것 같고 SPC 외식상품권 등이 있는데,

저는 사실 요 근래 영화도 많이 봤고 워낙 이벤트 당첨도 잘 돼서 무료로 얻어먹는 것도 많기에

자랑은 아니지만 비록 작은 금액이더라도 헌혈기부권을 선택했답니다 ^ ^

제가 하는 이런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겠죠?


어글리스토브 까르보나라 쿠폰도 받았는데 요건 요긴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주삿바늘이 무서운데 오랜만에 다시 헌혈을 해보니까 또 해야겠다는 자신이 생기더라고요.

저도 언젠가는 헌혈의집에 걸려있는 은장 메달을 얻기 위해서 꾸준히 참여해볼 생각이랍니다.

(ps. 아참, 헌혈하면 봉사활동시간 4시간이 인정되니 학생에게도 정말 메리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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